열애
영원히 타오르는 불꽃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의 꽃은 영원히 피어있으리라 생각했지
우리의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어
Passionate Love
You know that there's no flame that burns forever.
I wanted our flowers to bloom forever.
That's how our relationship began.
열애에 나오는 탈은 두 가지 입니다.
여자가 쓴 것은 각시탈, 남성이 쓴 것은 먹중탈입니다.
먹중은 파계승으로 본디 여덟명이 같이 다니는데 소무(극중 여자 주인공)를 탐내하는 노승을 꾸짖으며 소무를 데리고 춤을 추며 놀다가 석가에게 걸려 사자에게 혼쭐이 난 채 퇴장당하는 인물입니다.
본래 탈춤에서 여자 캐릭터들은 말이 거의 없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항상 안타까웠습니다. 당시 사회상 여자 캐릭터는 턱관절도 분리되어 있지 않았거니와 미얄할미를 제외하고 젊은 여자들은 대사 대신 춤사위 혹은 몸동작으로 의미를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런 옛날 굴레의 탈춤 대본에서 벗어나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 출발은 사랑을 먼저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유분방하며 탈춤 7과장(탈춤의 놀음 단계, 서양에서의 악장과 같은 역할) 모두 등장하며 소무를 지켜봤을 팔먹중 중 한명을 데려오고 싶었고, 진심으로 소무에게 반한 한 먹중이 그녀 보다...